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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4/01/01 10:10:40    


1. 주사실(병원,오전)

소리 찰싹
엉덩이에 꽃히는 주사바늘.
엉덩이를 문지르며 돌아서는 경태. 자그마한 체구다.
바늘을 뽑아 휴지통에 던지는 연희.
연희 : (일상적인) 약받아 가세요.
경태 : 무슨 말인가 할 듯 그러나 그냥 돌아서 나온다.


2. 동사무소안(오후)

비교적 한산하다.
등초본이라는 푯말 뒤에 앉아 코를 팽하고 풀던 경태. 들어오는 연희를 알아보고.
뒤따라 들어오는 남자 한사람.
연희 : 한쪽에 마련된 책상 위에 핸드백을 놓고 종이를 꺼내 적는.
경태 : 연희를 보는데 남자, 경태의 시선을 가리듯 연희의 옆에 서서 자신도 종이를 꺼내 적는 척 하더니 어느 순간 핸드백을 들고 튄다.
연희 : 어머 내 핸드백... 나몰라... 강도야... 아저씨 강도 강도...(팔짝팔짝 뛰는)
경태 : 데스크를 뛰어 넘어 뒤따라 나가고.
사람들 웅성거리는데...


3. 도로

죽어라 도망가는 남자. 사력을 다해 쫓아가는 경태. 한참 뒤에 이들을 따라가는 연희.
남자 : 저 새끼가 확 ... 너 안가?
경태 : 조금씩 좁혀지는 거리
도망가던 남자, 도저히 따라오는 경태 때문에 안되겠는지 핸드백을 도로 경태에게 던지며 욕을 하며 도망친다.
길거리 떨어진 핸드백을 주워드는 경태. 뒤따라온 연희에게 건네주고는 다시 뛰는. 안심하고 천천히 뛰던 남자도 다시 뛰는.
남자 : 어... 저거 왜 저래? (소리지르며 뛴다) 야! 이새끼야 오지 말란 말이야.
사력을 다해 쫓아가는 경태의 모습, 카메라 계속 잡으면 어느결에 옆에 남자와 나란히 뛰는 경태.
경태 : 남자의 목을 팔로 싸안으며 쓰러뜨린다.
타이틀 떠오르고.


4. 파출소앞

나오는 연희와 경태.
연희 : (신기한 듯) 혹시 육상 선수였어요? 무슨 달리길 그렇게 잘해요. 진짜 빠르데.
경태 : (겸연쩍은) 시골서 살거든요. 학교 다닐때 십리도 넘는 길을 맨날(뛰는 폼) 뛰어다녔어요.
연희 : 시골엔 버스 없어요? 십리면 얼마나 먼데요?
경태 : (뭐라고 설명하나...)
연희 : (상관없이) 아무튼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아 정말 생각만 해두 머리털이 다 서는거 같네.
경태 : 아니 무슨 돈을... 삼백씩이나 갖구 다녀요?
연희 : 자동차 계약하려구요, 참 맞다 내정신 좀 봐. 나 등본이랑 인감증명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가두 만들 수 있을까요?
경태 : (시계보고) 전산이 될지 모르겠네. 등본이랑 인감만 만들면 되는 거예요? 빨리 갑시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어쩌구 하면서 가는 연희와 경태.


5. 몽타주

- 음식점.
마주앉아 식사를 하는 연희와 경태.
눈이 마주치면 간간히 웃는 두사람.
- 커피솝
경태의 옆자리에 앉아 조잘대는 연희를 바라보는 따뜻한 경태의 시선.
- 석양의 월미도
연희의 어깨를 감싸안은 경태와 경태의 허리를 잡은 연희.
지는 해를 바라보는 두사람의 뒷모습.


6. 병화의 집앞(저녁)

아담한 단층양옥.
벨을 누르는 연희.
경태, 긴장한 듯 숨을 크게 쉰다.


7. 병화의 집(거실)

거실 중앙에 걸린 가족사진(병화, 이사장, 연희)
안에 연희가 활짝 웃고 있다.
소리 벨소리
부엌에서 후다닥 나오는 병화,
세련된 원피스 차림.
안방에서 나오는 이사장.
기대에 찬 병화의 표정. 그러나 들어오는 경태를 보는 순간 잠시 실망하는.
경태 : (공손히) 처음 뵙겠습니다. 안경태라고 합니다.
이사장 : (악수 청하는) 나 연희 애비요.
정중히 맞잡는 경태의 손.
병화 : (표정관리하고) 어머 어서와요. 우리 연희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연희 : (멀뚱) 내가 언제?
병화 : (당황하는) 지...지난번에...
연희 : 무슨 소리야?
병화 : (눈짓)
이사장 : 아, 얘기는 그만하고 우선 배부터 채우자. 너거 기다리다 배가 등가죽에 가 붙었다.
연희 : 경태를 데리고 부엌으로 들어가고 병화, 연희의 등에다 대고 눈이 찢어지게 흘기는.


8. 동, 부엌

식탁위에 놓여지는 촛대와 양식기. 잔뜩 준욱이 든 경태의 모습.
병화 : (조심스럽게) 언제 우리 연희 만났어요?
경태 : (잔뜩 주눅든) 예... 석달 전에... 아니 원래 첨 본건 올 봄이구요.
병화 : 어머, 그럼 졸업하구 바로네. 사실 그병원 우리 오빠 병원이예요. 대학병원 같은 데 갈수도 있었는데 우리가 안심이 안되서 지 외삼춘 곁에 뒀어요.
연희 : (먹다 낄낄대며) 엄마 그렇게 오바할 필요없어.
병화 : (당황하는) 내가 뭘...
연희 : 우리 경태씨 다 알아. 나 떨어지구 갈 데 없어 거기 있는 거. 그리구 자리나면 어떡하든 옮겨볼려구 부단히 노력중인 것두 알구 그치.
병화 : (의미있게) 둘이 진전이 빠르군요. 하긴 우리 연희가 어리지. 닥터안은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연희 : 나 알꺼 다알아. 어리긴 뭐가 어리다구 그래. 엄마두 내 나이 때 아빠랑 결혼했잖어.
병화 : (웃음) 그때랑 지금이랑 같니. 우리 연희 아무것두 못해요. 딸하나 그저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그러구
키우느라구 잘 못가르켰어요 내가.
연희 : 왜 나중에 물러달랠까 겁나서 미리 공표하는 거야? 나두 말해 뒀어. 나 한 번 데려가면 반품 불가, 에이에스 절대 불가라구.
병화 : (나즉히) 연희야 너 좀 조용히 할래?
이사장 : 둘다 조용히 좀 해라 마. 하도 설쳐 사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것네 참말로.
연희 : ...
병화 : ...
식사중인 네사람.
병화 : 궁금해서 도저히 못견디겠다.
병화 : (이사장 눈치를 보며) 어떻게 형젠...
경태 : 1남 3녀입니다. 여동생 둘은 결혼했구요.
병화 : (걱정스러운) 그럼 맏아들이네. 나이는... (짐짓) 실례 아니죠?
경태 : 서른... 여섯입니다.
병화 : 서...서른 여섯. 그럼 우리 연희랑 열두살 차이란 말이예요?
연희 : (웃음) 엄마랑두 열두살이야. 그러니까 우리 다같이 토끼띠. 신기하지.
병화 : (큰소리) 신기한 거 좋아... (얼른 낮추고) 신기한 것두 많다
이사장 : (헛기침) 공부하다 보믄 늦었을 수도 있지.
병화 : (얼른) 그럼요, 의대 공부 아무나 하나.
연희 : 엄마!
병화 : 차이 많이 나면 사랑받구 더 좋지 뭐. 근데 무슨과예요?
연희 : 이사람 의사 아니야.
병화 : ?
이사 : ?
연희 : 동사무소서 일해. 공무원이라구.
병화 : 뭐? 동...사무소. (불쑥)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야?


9. 연희의 방

연희를 밀어 넣으며 들어오는 병화.
병화 : 어떻게 된거야 너?
연희 : 뭐...
병화 : 뭐? 뭐라니 니가 분명 병원에서 만났다 그랬지.
연희 : 그래 환자와 간호사루.
병화 : 난 당연히 ...
연희 : 병원엔 뭐 의사만 있수? (나가며) 요앞까지만 갔다 올게.
병화 : (어안이 벙벙)세... 세상에... 나 참 기가 막혀서.


10. 병원앞(오전)

택시에 내려 부리나케 안으로 들어가는.
소리 (병화) 오빤 뭐하는 사람이유?


11. 원장실

의자에서 엉거주춤 일어선 외삼촌,
병화의 기세에 눌려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다.
외삼촌 : 병화야.
병화 : 내가 미치겠어 진짜.
응 연희 맡겼을 땐 잘 데리고 있다가...
외삼촌 : 잘 데리고 있었다.
병화 : 잘 데리고 있었는데 저래요? 여기 의사가 몇 이유? 아니 이병원 말구라두 오빠 주변에 선배, 후배 응 그 세고 센 의사 다 놔두고 왜 하필...
외삼촌 : 그게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냐? 우선 진정하구...
병화 : 내가 진정하게 됐어? (버럭) 놀긴 백로랑 놀구 데리고 온건 까마귀냔 말이야.
외삼촌 : (동문서답) 의사라두 다 백로는 아니야. 게중 까마귀도 있고...
병화 : (팩) 오빠.
외삼촌 : 그러니까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구...
병화 : 오빠딸 아니라구 그렇게 말하는 거유? 지금. 진짜 나 서운해. 증말 서운하다구...
외삼촌 : (입맛만 쩍쩍 다시는)


12. 동사무소입구

병화 : 막상 들어가지는 못하고 유리문 밖에서 경태의 모습을 보는.
동사무소안.
등초본 폿말 앞에 서너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경태 : 설명을 듣고 안에서 원본을 꺼내 오고 잔돈을 내주고 하는 일련의 모습들.
지켜보던 병화, 한심하고 기막히고...


13. 병화의 집(거실, 밤)

벽시계가 10시를 넘기고 있다.
안절부절못하는 병화, 전화기를 들고.
병화 : 여...(메시지 남기라는 안내음) 너 이딨니 지금. 핸드폰도 꺼놓구... 당장 안들어믄... (참고) 빨리 들어와.
수화기를 내려놓은데 들리는 벨소리. 후다닥 나가 문을 열어주면, 이사장 들어온다.
병화 : (시큰둥) 왔어요.
이사장 :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하고 들어오는 서방 맞는 낯짝이 와 똥씹은 얼굴이고?
병화 : (바락) 연희가 안들어왔어요 아직.
이사장 : 뻔하지 뭐. 한창 연애질에 정신이 없을 텐데...
병화 : 당신은 참 태평이유. 지금 하나 있는 딸년이 저모양인데 그런말이 나와.
이사장 : (빈정대는) 니는 내하고 연애할 때 안그랬나?
병화 : (버럭) 당신 진짜... 아휴,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놈애 기집애 그냥... 막무가내로 나가는 병화.
이사장 : 어디가노... 내 아직 저녁 전이다 말이다. 봐라...


14. 경태의 집안

부엌과 방하나가 딸린 자취방.
치마를 걷어붙이고 철퍼덕 앉아 대야에 가득 담긴 빨래를 하고 있는 연희, 노래까지 부르며 신났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병화, 들어서고.
연희, 놀라는 기색도 없이.
연희 : 엄마!
병화 : (되받아) 엄마... 엄마아...
연희 : 잠깐만 기다려. 경태씨 곧 올꺼야. 보구 같이 가자.
병화 : 정말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와. 난 이런꼬라지 테레비서나 보는건지 알았어.
연희 : 응, 나두 그랬는데 해보니까 왜 그러는지 알겠어. (하얗게 빨린 러닝을 들어보이며) 어때 백옥같지.
병화 : 무심히 말하는 연희에게 더 열받아 연희의 팔을 낚아채는.
연희 : 왜 그래?
병화 : 왜 그래? 너 이러라구 그동안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키운줄 알아?
가 ... 빨리 가자구. 꼴깝 그만떨구 빨리가.
연희 : 엄마...
병화 : 엄마구 점마구 빨리 가 이기집애야.
밀고 당기는데 경태, 들어서고.
경태 : 병화에게 인사하는.
병화 : 본척 만척 그저 연희를 끌고 나오고...
경태 :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안타깝게 보고.


15. 연희방

병화에 밀려 침대에 풀썩 주저앉는 연희.
병화, 화를 참지 못해 앞섶을 펄럭이며
병화 : 좋게 말할 때 그만둬.
연희 : 싫어.
병화 : 싫음 어떡하겠다는 거야. 결혼이라두 하겠다는 거니 지금.
연희 : 당근이지 빨래까지 해다 받치구 그럼 남주냐?
병화 : 얘가 진짜. 너 미쳤니?
연희 : 응, 미쳤어. (자랑스럽게)우리 경태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일하면서 야간 대학까지 다녔지 그리구 시골 동생들 공부 경태씨가 다 시켰대.
병화 : 잘났어 진짜. (열불나서) 그래서 그나이에 집도 한칸 없이 남에 집 문간방에서 자취나 하구, 거건 자랑이냐?
연희 : 말했잖어. 그러느라구 돈모을 겨를이 없었단 말이야.
병화 : 어이구 이 빙신. 내가 미치겠다 내가. 진짜 너 내가 낳은 딸 맞어?
연희 : (생긋) 확인 한번 해보까?
병화 : (버럭) 시끄러. 지금 장난하는지 알아.
연희 : ...
병화 : (태도 바꿔 달래는) 연희야 이러지 말구 얌전히 있어, 응?
니 말대루 대학병원가서 일하면서 외삼촌한테 부탁하면... 널린 게 의산데. 엄마말 들어. 니가 우선은 그 남자가 안되보이구 그러나 본데 그건 동정이구 연민이야.
연희 : 좋아하지 않으면 연민두 안생겨. 그리구 나 의사 싫어.
병화 : 싫긴 왜 싫어. 아직두 의사면 일등 신랑감이구 일등 사위야.
연희 : 내가 일등 신부 아니잖어. 엄마 입으루두 그랬잖아. 나 할줄 아는 거 아무 것두 없다구.
병화 : (미치겠다) 그걸 말이라구 하니? 그래서 니가 일등 아니라 동사무소 말단에 지질이도 가난한 집 맏이냐?
연희 : 엄마가 데리고 살꺼 아니잖어.
병화 : (끌어다 침대에 앉히는) 결혼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서루 레벨두 맞아야 하구... 외모, 취향, 생각...
연희 : 엄만 그런 거 다 맞춰해서 아빠 만났어?
병화 : (버럭) 그러니까 너라두 맞춰 가라는거 잖아... 이기집애야.
연희 : 난 필요 없다니까.
병화 : 그래 다 좋아 다 좋다구. 너두 눈이 있으면 좀 봐. 장모랑 열두살 밖에 차이 안나는 사윌 날더러 어쩌라는 거니 응? 막말루 나랑 가면 사람들이 내 오빠라 그래두 믿겠어.
연희 : 잘됐네.
병화 : 뭐?
연희 : 맨날 말 통하는 사람 없다며. 우리 경태씨면 통할꺼야.
병화 : (버럭) 어디 터놓고 지낼 사람이 없어 사위랑 터. 이건 아무말이나 나오는 대루 지껄이구 있어. 아무튼 이
건 아냐. 안돼. 못해. 절대 있을수도 없어.
연희 : 그래? 그럼 한가지만 말할게. 만약 우리경태씨랑 결혼 못하면 나 앞으루 만나는 남자마다 불꺼야.
병화 : 불긴 뭘불어.
연희 :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엄마 반대로 억지로 헤어졌는데 난 아직도 그 남잘 못 잊는다. 그럼 아마 삼십 전에 결혼하긴 힘들걸.
병화 : 보자보자 하니까 너 갈수록 양양이다.
연희 : 그러니까 쓸데없이 우리 힘빼지 말자구 엄마. 응... 우리 경태씨 정말 좋은 사람이야.
병화 : (버럭) 제발 그 '우리'자 좀 빼. 진짜 왕소름에 닭살이야.
병화, 소리나게 문을 쾅 닫고 나간다.
병화 나가자 전화기로 달려가는 연희.
연희 : 경태씨... 응 괜찮지 그럼. 아무리 미워두 새낀데 어쩌겠어 엄마가. 저녁은 먹었어...(그저 좋다)


16. 전자제품 대리점(오후)

병화와 연희를 앞에 놓고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리는 대리점 직원.
직원 : 이제품이 요즘 제일 잘나가고 반응도 좋은 겁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병화 : 아저씨. 저기 우리끼리 의논 좀 해서 말씀드릴께요.
직원 : 그래두 설명을 좀...
연희 : 괜찮아요. 다 좋네요 뭐. 그치 엄마.
병화 : (대답대신 눈을 흘기는)
직원, 다른 손님들 쪽으로 가고.
병화 : 더 둘러보고 자시고 할것도 없구 냉장고랑 세탁기만 하나 해가. (분통터지는) 미친것.
연희 : 맞어. 결혼은 미쳐야 하는거야. 맨정신에 이 복잡한걸 왜 하겠어.
병화 : (기가막히는)


17. 병화의 집(안방)

마주앉은 병화와 연희.
병화 : (통장을 꺼내 밀어주며) 방얻어.
연희 : (펼쳐보고)
병화 : (못마땅하지만 할수 없는) 오백이야. 지금 있는 집 전세 빼구 그돈 보태면 콧구멍 만한 아파트 하나 얻을수 있을꺼야. 왜 싫어?
연희 : 아니 싫기는... 돈 많이 벌면 꼭 갚자구 그러께 우리 경태씨한테.
병화 : 어느 세월에. 하이고 그박봉에 행여나 돈벌어 처가 돈 갚겠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래라.
연희 : 그렇게 생각해주믄 더 고맙구. (일어나며) 나 낼 경태씨 집에 가.
연희, 횡하니 나가면
병화, 짜증나고 분하고 열받아 어이구 하며 맨바닥에 풀썩 드러눕고.
병화 : 아이구 골이야...(답답한지 다시 벌떡 일어나는) 저거 진짜 패 죽일수도 없구...


18. 시골길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연희의 자동차. 낡은 시골집앞에 서고.


19. 경태의 시골집(마당)

마당 한가득 널어놓은 붉은 고추. 선물 꾸러미를 든 경태와 연희 들어서고.
경태 : 어머니... 어머니...
방문이 열리고 땀으로 뒤범벅이 된 김씨, 얼굴을 내민다.
김씨 : 경... 경태야...
놀라 달려가는 경태와 연희.


20. 동, 방안

배가 아파 몸을 웅크린 김씨를 경태가 안아 일으키려 하자 비명을 지르는 김씨.
연희 : 어떡해... 이거 맹장이야. 빨리 병원가.


21. 병원 복도

긴 복도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은 경태와 연희.
경태 : (벽에 기대 힘없이 있다)
연희 : (핸드백을 열고 통장을 꺼냈다 다시 집어넣었다) 걱정하지마. 맹장은 정말 간단한거야.
경태 : 그래... (문득) 배고프지?
연희 : (고개만 흔들고 계속 핸드백을 열었다 닫았다...)
경태 : (짧은 한숨) 내가 어떻게 해볼께.
연희 : (계속 망설이다) 아휴...
경태 : 화장실?
연희 : (울상) 아니... 사람 맘 약하게 하는 방법두 여러 가지야 증말. (통장을 꺼내 주는) 자...
경태 : 이건 안돼. 집 얻으라구 장모님이...
연희 : 아 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하구, 나 맘변하기 전에 빨리 넣어둬.
경태 : 연희야...
연희 : (보는) 미안하지? 미안해 죽겠지?
경태 : 그래... 정말... 미안...하다.
소리, 웨딩 마치.


22. 결혼식장(오전)

주례 앞에 나란히 선 연희와 경태.
연희, 꽃같이 예쁘고. 뒷편으로 이사장과 나란히 앉은 병화.
연신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치는.
이사장 : 어허 좋은 날 와 카노?
병화 : (왈칵) 억울해서 그래요 왜?
외삼촌, 뒤에 앉아 있다. 병화의 귀에다 대고.
외삼촌 : 사람 좋아 보인다.
병화, 오빠를 향해 눈을 흘기면 흠흠거리는.
옆에 있던 올케가 민망한 듯 웃는다.
병화, 고개 돌리면.
올케 : 고모 속도 상하겠어. 말이 사위지 얼마나 어렵겠어요.
외삼촌 : 그래두 사위는 사위야. 올케 그야 그렇지만 당신 미영이 단속 잘해요.


23. 예식장앞

꽃단장한 연희의 자동차를 둘러보는 병화 앞으로 김씨, 다가와 덥석 병화의 손을 잡고.
김씨 : 정말 고맙습니다 사둔.
병화 : ?
김씨 : (서러운) 없는 시골살림이라 예물이라곤 반지 하나 덜렁 해준 것도 미안한데...
병화 : (외면하는) 어쩌겠어요 형편이 그러시다는데, 괜찮습니다.
김씨 : 거기다 병원비꺼정 주시고,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고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다른 일각.
친구들 틈에 둘러싸여 나오는 경태와 연희.
병화, 한복 치마를 걷어붙이고 연희를 한쪽으로 데리고 간다.
병화 : (다짜고짜) 너 또 무슨 짓 했어?
연희 : ?
병화 : 설마 너... 집 구했댔잖어.
연희 : (무심히) 응, 구했어. 경태씨네 집.
병화 : (쓰러지겠다) 뭐?
(손을 들었다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그쫍아 터진 방한칸짜리에 신혼살림을 차린다구?
연희 : 신혼은 좁아 터진 집이 좋아. 그래야 맨날 꼭 붙어살지.
걱정마 엄마가 해준 냉장고랑 세탁기 들어갈 자린 우리 경태씨가 만들어 줬어.
다가오는 경태.
흠흠거리며 자세를 바로 잡는 병화.
경태 : 장모님, 저희 다녀오겠습니다.
병화 : (대꾸도 하기 싫다)
연희 : 뭐해? 경태씨 인사하잖어.
병화 : (어쩔수 없이) 그...래...요..
연희 : 요...(피식웃는) 내외하는 것두 아니구 뭐야?
병화 : (눈흘기는) 잘 다녀 오게나.
연희 : (경태 손을 잡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
이건 그냥 하는 말인데 도저히 못참겠음 말이야... 내가 아니구 엄마가... 그럼 하나 얻어줘두 좋구.


24. 콘도 실내(오후)

커텐을 확하고 젖히면 조용한 호수가 나온다.
연희, 짐을 들고 들어오는 경태에게
연희 : 와 이거봐 경태씨 너무 좋아.
경태 : (가까이 오는)
연희 : 멋있지.
경태 : (미안한) 더 좋구 더 멋있는 데 데려가고 싶은데. 어떡하냐 겨우 외삼춘 콘도나 빌려서 오구...
연희 : (경태를 보는) 왜 그래 좋기만 하구만.
경태 : (사랑스럽게 보는) 너 지금까지 어딨다 이제 나왔냐?
연희 : 경태씨 만날라구 잘 자라고 있었지이.
경태 : 연희야! 니가 알다시피 난 가진 것두 없구 겨우 야간 대학이나 마친 그저 나이만 먹은 그런 놈인데 니가 왜 이러는지...(그윽한 눈으로 보는)
그래서 가끔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가... 불안해.
연희 : (경태의 볼을 꼬집는) 어때 아프지. 꿈 아니구 우리 진짜 결혼했어.
우리 첨 만난날 기억나? 그때 경태씨 그남자 죽자고 쫓아가는 거 보구, 그리구 만나면서 항상 경태씨 보담 나 먼저 생각해주구, 내가 무슨 짓을 해두 웃어주구 이해해 주구, 또 자기 자상하구 부지런하구... 사람 좋은거 그거 말로 설명돼?
경태 : ...
연희 : 난 지금 경태씨가 좋아.
경태 : (연희를 안는) 그래 고맙다 미안하구... 나 앞으로 정말 잘할게. 절대 너 맘고생 안시키구 귀하게 생각할게. 사랑한다 연희야. 정말루.
연희 : (경태 목을 힘주어 안는)
그때 분위기를 깨는 전화벨 소리.
경태, 받으려 하지만 말리는 연희.
연희 : 받지마 엄말꺼야.
눈빛을 주고 받는 두사람.


25. 병화의 집(거실)

병화 : (전화기를 내려놓고) 차가 막히나...
소파에 털썩 앉아 팔장을 끼고 곰곰히 생각에 빠진다.
병화의 어깨를 짚는 손.
병화,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면
이사장 : 뭔생각 하느라 사람이 들어와도 모르노?
병화 : 손님들은 다 갔어요?
이사장 : 버스 출발하는 거 보고 왔다.
집안을 둘러보는.
이사장 : 참 이상하네. 옛날처럼 참 시집이라구 산넘고 물건너 멀리 간 거도 아인데, 같은 인천 바닥에 살 낀데 영 허전한 게...
병화 : (이때다 싶은) 저기 그래서 말인데요...


26. 동, 안방

신경질적으로 들어오는 이사장을 따라 들어오는 병화.
병화 : 허전하다매.
이사장 : ...
병화 : 그럽시다. 그냥 우리가 얻어주면...
이사장 : (버럭) 시끄럽다. 마. 돈 이천이 누구집 애 이름이가? 서방은 밖에서 현금 구경할라 치면 가랑이가 찢어지게 쫓아 다녀도 월급이나 줄까 말까 한데 궁리하곤...
병화 : 연희 내가 데려온 자식이유? 고생하는게 맘에 걸리지도 않아요?
이사장 : 잘 들어라. 니야 말로 자꾸 이카면 내만 못된 아부지 되는 기야... 부녀간 갈라놓고 싶지 않거든 마 여서스톱. 마 좋을 때 스톱 하자꼬.
이사장, 나가면 뭐라 말도 못하고 서있던 병화의 눈에 이사장이 벗어 놓고 나간 양복 윗도리가 눈에 들어온다.
스르르 손이 가는... 안주머니에서 인감도장을 꺼내는 병화.
병화 : 나쁜 기집애.


27. 몽타주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병화.
부동산에서 계약하는 병화.
이사짐을 옮기는 병화.


28. 야외

소금을 뿌린 듯 가을 들판을 하얗게 수놓은 메밀꽃밭속의 연희와 경태.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서있는 연희와 경태.


29. 병화의 집(안방,이른아침)

인써트 - 연못 한가운데 피어 있는 연꽃.
그위에 두꺼비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입을 벌리고 낼름 거리며...
갑자기 누구에겐가로 풀썩하고 튀어 오르는.
잠을 자던 병화, 순간 눈을 뜨는.
이사장, 뒤척이다 눈을 뜨는.
이사장 :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심하게 하노? 꿈 꿨나?
병화 : 예 꿈에...
하다가 불에 덴 듯 갑자기 후닥닥 나가는 병화.
이사장, 왜저러나 싶어 보는.


30. 골목

뛰어가는 병화.


31. 연희 아파트

벨을 누르지도 않고 열쇠로 열고 바로 들어서는 병화.


32. 연희의 아파트(안방)

껴안고 자는 연희와 경태.
방문이 벌컥 열리며 뛰어 들어온 병화, 막무가내로 연희를 두들겨 깨운다.
질겁하며 일어나는 경태, 트렁크 차림이다.
놀란 병화, 연희를 끌고 밖으로 나가는.
경태, 놀라고 어의없는 표정으로 있고.


33. 부엌

연희 : (신경질) 엄마 망령났어?
병화 : 그래 너땜에 삼십년은 폭싹 늙어 노망났다.
연희 : (귀찮다) 오늘은 왜 또? 물 안 나온다구? 아님 소독하는 날이야? 그것도 아님 뭐야 정전이야?
병화 : (협박) 너 덥석 애부터 갖지마. 만약 이것마저도 말 안들으면 진짜 너 그땐 사망인줄 알아.
연희 : 왜? 시집갔음 애 갖는거 당연한거지.
병화 : 하여튼 말 들어. 막말루 어떻게 될지 알구...
연희 : 뭐가?
병화 : 아니 내말은 아직 그러긴 너무 젊구.
연희 : (뻔히 보는) 경태씨가 젊어?
병화 : (연희의 시선을 의식하는) 당분간 미루라면 미뤄.
연희 : 못해.
병화 : (속터지는) 아니 너는 명색이 간호사란 기집애가 그것두 조절 못해?
연희 : 나 임신했어. 허니문 베이비.
병화 : 뭐...뭐?


34. 동사무소(저녁무렵)

정리를 하고 있는 경태.
뒤쪽으로 다과와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직원들 경태를 부르고.
직원1 : 전요, 안주사님 보믄 요즘 부러워 죽겄어유.
경태 : (웃음)
직원1 : 진짜 비결 줌 가르쳐 줘유.
직원2 : 그러게 나두 할수만 있다면 새...(장가) 가고 싶다니까.
여직원 : 저두 부러워요. 미인에 또 처가에서 떡하니 집까지 얻어 주셨다면서요? 참 말이 난김에 집들인 언제 하실거예요. 어떻게 하구 사시나 너무 궁금한거 있죠?
경태 : 그게 집사람이 요즘 병원을 옮겨서 좀...
직원1 : 아무리 바빠두 그렇지. 남편 직장 동료를 초대 안한다는건 거 무시하는 처사 아님감유?
경태 : (자존심 상하는)
직원2 : 기다려봐. 설마 안하고 넘어가기야 하겠어? 안그래?
경태 : 그럼요.
소리 전화벨
직원2 : (전화받는) 네, 동사무솝니다. 아예... 잠시만요.(경태에게 건네는) 어부인 호출입니다.


35. 병화의 집(부엌)

밥을 먹으며 전화하는 연희.
연희 : 경태씨 여기 엄마 집이거든... (꿀꺽, 다시 퍼 넣는) 언제 퇴근해? 퇴근하면 일루 와요, 알았죠.
새우젖에 비벼 밥을 먹는 연희를 눈꼴사납게 흘겨보는 병화.
병화 : 아마 너 땜에 난 홧병으루 죽을꺼야.
연희 : (게걸스럽게 먹으며) 정말 죽을꺼 같애. 새우젖이 어쩜 이렇게 맛있냐.
병화 : 진짜 골고루 하네. 더두말구 덜두말구 딱 너같은 딸 낳아서 너처럼만 해봐.
연희 : 악담이야 축복이야?
병화 : 덜컥 애부터 갖고 싶대? 그렇게 조심하라구 일렀것만... 이 얼빠진 기집애야.
연희 : (입안에 밥 가득 넣고) 자꾸 기집애 기집애 하지마. 듣는 기집애 이제 기분 나뻐. 이제 나만 듣는거
아니잖어.
병화, 찔끔하는.
맛있게 밥을 먹는 연희가 밉고 또 측은한 병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주고.
병화 : (볼멘소리) 물이나 좀 먹어가며 먹어.


36. 연희의 아파트(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연희.
보면 거실에 경태가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다.
라면 끓여 먹은 그릇들과 물컵 등이 널려있고.
연희 : 자기 라면 먹었어? 왜 집에 와서 밥 먹으라니까 엄마네집 게장이 얼마나 맛있는데.
경태 : 언제까지 얻어먹구 다닐꺼니?
연희 : ...
경태 : 밥한지가 언제야. 냉장고 한 번 열어봐 뭐가 들어있나. 먹을 물도 없구 ...
연희 : 생수 사오까.
경태 : (기막힌) 누가 지금 생수 사오래?
연희 : ...
경태 : 최소한 살림하는 여자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거 아니야?
연희 : 자기 왜 그래 갑자기.
경태 : (버럭) 갑자기가 아니야. 그동안 나두 참아 봤어. 뻑하면 열쇠로 맘대로 들락거리지. 그리구 집이라고 들어와 봐야 넌 맨날 없지.
연희 : 그러게 밥먹으러 오랬잖어.
경태 : 내가 그집 가면 편한줄 아냐? 장모님 냉냉한거 비위 맞추는 것도 나두 질렸구.
연희 : 어려워서 그런거야.
경태 : 어려운 거 하고 싫어하는 거 하고 구분 못할정도루 너 내가 멍청해 보이냐?
연희 : 그래서?
병화 : 난 내집에서 편안하게 있고 싶어. 여기서 밥먹구 여기서 잠자구. 우리 이집에 들어와 몇번 밥해먹었니?
연희 : 경태씨 이럼 나두 진짜 황당해. 자기 보다싶이 내가 시간이 어딨어.
경태 : 다른 여자들은 안그래.
연희 : (화난다) 그러지마. 나두 비교하믄 할 수 있어. 다른집 사위들 경태씨처럼 안그래.
경태 : 내가 못한건 또 뭐야?
연희 : 왜 좀 편안하게 못받아 들이는 거야? 그러려니 하믄 안되는 거야?
그리구 아침에 땡 출근 땡 퇴근하는 직장이 아니잖어 난.
경태 : 하고 싶어 하는거잖아.
연희 : (버럭) 하고 싶어하는 거면 힘들다 소리도 못하는 거야. 그래 요즘 같아선 진짜 들어가서 살고 싶어.
여기 잠자러 오는 것두 힘들어서 그냥 엄마 집에서 살구 싶다구.
경태, 화나서 벌떡 일어나고.
그냥 옷을 들고 나가버린다.


37. 동사무소(오후)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병화,
일하는 경태의 모습을 보고 결연한 표정으로 다가가는.
경태, 고개를 들다 병화랑 눈이 마주치자 단호하던 병화, 얼른 얼굴에 웃음을 띠는.


38. 공원

입술을 앙 다물고 성큼성큼 앞서 걸어오는 병화.
병화 : (중얼거리는) 할말은 해야지 암 해야지.
뒤따라 오는 경태.
병화 : (획돌아서 경태보고) 자네...
경태 : (멈추고) 네.
병화 : (소리:어디서 자빠져 자고 다니는 거야?) 어디서 잤나?
경태 : (각오하고) 숙...숙직실에서 잤습니다.
병화 : (소리:호강에 받쳐 요강에 똥싸고 있네. 좋은 집 놔두고 너 지금 반항하는거야?)
그럼 안되지. 아무리 남자라두 잠은 가려 자야지.
경태 : ...
병화 (소리:우리 연희 한 번만 더 울리면 너 내손에 죽을지 알아.) 자네한테 서운허이. 애당초 우리 연희 아무 것도 못한다고 내 얘기했고...
경태 : 장모님 아무것도 못한다 못한다 하면 정말 못합니다. 가뜩이나 살림엔 취미도 능력도 없는데 그럼 해보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할꺼 아닙니까?
병화 : (소리: 하이고 터진 입이라고 말은 잘하네)
경태 : 장모님이 옆에 계시니까 더하는 것두 같구...
병화 : 더하다니 내가 살림 놓고 니맘대로 살아라 그러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경태 : 그게 아니구 자꾸 해주시니까 점점 못하게 되는 겁니다.
병화 : (소리:더 못해두 파출부 부리며 팡팡거리고 사는 여자두 많어.)임신했어. 연희.
경태 : (멍한)
병화 : (짜증나는) 자네 말대루 쥐뿔도 모르는게 이제 엄마까지 된다는데 이제 어쩔꺼냐 말일세.


39. 병원(데스크앞)

차트를 정리하고 있는 연희, 고개를 들면 감격스러운 얼굴의 경태가 서있다.
연희 : (놀라) 경태씨.
경태 : 왜 말안했어?
연희 : 뭘?
경태 : (연희의 손을 잡고 나오게 하는) 너 정말... 하후... (어쩔줄 몰라하다 겨우) 연희야.
연희 : (눈치채고) 그렇게 감격스러워?
경태 : 그걸 말이라구... 정말 애 아빠 되는거 맞지? (무작정 배에다 손을 대보려 하는)
연희 : (싫지 않지만) 하지마. 사람들 봐.
경태 : (흥분해서) 그게 대수냐? 난 지금 마이크에다 대구 소리라도 지르구 싶다. 나 이제 애 둘 키우게 생겼다아...
행복한 두사람.
소리, 신생아의 첫울음 소리.


40. 대학병원(분만실 앞, 아침)

김씨와 경태 그리고 병화, 초조하게 앉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수술가운을 입은 간호사, 나와서.
간호사 : 축하합니다. 이선생님 아들 낳았어요.
김씨 : 아... 아들... 아들이란다.
경태 : (기뻐하는)
병화 : 산모는 어때요?
간호사 : 건강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애기 데리고 나올께요.
김씨, 다가와 덥썩 병화의 손을 잡는.
김씨 : 아들이라네요 사둔.
병화 : 예... 좋으시겠어요.
김씨 : 좋구 말구요. (눈물) 먼저간 영감이 알면 얼매나 기뻐할지...
세상에 그 어린기 떡하니 아들 손자를 안겨주고... 그나저나 이더위에 안사둔 힘드셔서 제가 송구하구먼요. 제가 산구환을 해야 하는데...
병화 : (울 듯 말 듯) 그러게 말입니다. 안그래두 제가 그생각만 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말해놓구 겸연쩍은 병화.
걱정스러움에 한숨을 쉬다가도 자꾸 김씨의 눈치를 보게 되는 병화.


41. 중고 자동차 매장(이사장 사무실)

소파에 털썩 주저 앉는 병화.
미스신, 다가와
미스신 : 축하해요 사모님. 이제 할머니 되셨네요.
병화 : (할머니... 기분 상하는) 사장님은?
미스신 : 손님하구 매장에 계신데요.
그때 들어오는 이사장, 병화를 보고 반색하고 뛰어온다.
이사장 : 아들이라며?
병화 : 아들에 걸신 들렸수? 이천년대 웬 아들 타령이야.
이사장 : ...
병화 : 예... 토끼 같은 손주유...
이사장 : 아참 맞네. 야도 토끼네. 이뭐 이런 경우가 다있노. 한집안 토끼만 넷 아이가?
병화 : 하여튼 밉다 밉다 하니까 참 별게 다 속을 뒤집어. 아니 남자가 방정맞게 토끼띠가 뭐야?
응 남들은 띠도 가려서 낳기두 한다두만 지서방 하나면 됐지 아들까지... 모지라는 기집애.
이사장 : (버럭) 니는 우째 사람이 그모양이고 대체. 지금 띠 타령하게 생깃나.
병화 : 자식이 아니구 웬수야 웬수. 응 내친구들은 이제 애들 다 키워 놓구 등산이다 여행이다 뭐다 재미가 나는데 나는 이게 뭐야?
아직 오십두 안됐는데 할머니라니. 응 싸질러 놓기만 하믄 다야? 이제 그거 누가 키워.
이사장 : 니밖에 더있나?
병화 : (버럭) 그러니까 지금 속이 이렇게 뒤집어 지는거 아니야 내가.


42. 병원(병실, 오후)

힘없이 누운 연희의 손을 잡고 있는 김씨.
경태, 옆에 서있다.
김씨 : 고맙다 정말.
연희 : 엄마는요?
경태 : 글세. 아까 까지 같이 계셨는데.
김씨 : 아마 국이라도 빨리 끓여 올라구 가셨는갑다. 왜 엄마 보고 싶냐?
연희 : (고개 끄덕이는)
김씨 : 그래 인자 부모 노릇 해봐. 시상에서 말이다, 제일로 힘든 짝사랑이 뭔줄아냐?
(눈물나는) 바로 새끼 사랑하는거여.
연희 : 그게 왜 짝사랑이예요 어머니.
김씨 : (피식) 세월 더 지나봐. 그럼 내말이 무슨 뜻인지 알꺼야.
늦은밤.
병실 한켠 침대에서 경태, 새우잠을 자고 있다. 연희도 곤히 자는.
병화, 말없이 의자에 앉아 연희의 얼굴을 내려다 보는.
연희 : (뒤척이며) 엄마...
병화, 연희의 소리에 놀라는.
머리를 쓸어올려주고 아이처럼 가슴을 다독거려 주고는 갈 채비를 하고 나서다 문득 경태를 본다.
담요를 덮어 주려다 경태의 얼굴을 보는... 울컥하고 치미는 미운 생각.
덥어주던 담요를 확하고 걷어 연희 위에 놓아주고.
경태, 부시시 일어나 병화의 뒷모습을 본다.


43. 병화의 집(거실,오후)

백일이 지난 태연, 소파에 누워 있다.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정장 차림의 병화, 전화를 건다.
병화 : 아니 아직까지 거깃음 어떡해요?
이사장 : 니 몬데리다 준다. 지금 당장 계약하자는 손님이 있어서 거 가야하니까 니알아 가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병화 : 여... 여보... (신경질적으로 수화기 내려놓고) 영감탱이 하여튼 평생 도움이 안돼 도움이.
화가나 씩씩대던 병화, 태연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다 한숨을 푹쉬는.
후줄근한 바지에 티셔츠 입은 병화, 태연을 매고 나가는.


44. 전시회장앞

기저귀 가방까지든 병화, 태연을 매고 택시에서 내린다.


45. 전시회장 안(동양화 전시장)

대금가락이 울려 퍼지는 전시회장 안.
한복을 입고 손님에게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던 미숙, 두리번 거리는 병화를 보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가간다.
미숙 : 얘.
병화 : (힘들다) 여기 맞구나. 아휴 여기 찾느라구...
미숙 : (피식) 뭐야 그동안 숨어 서방님이랑 늦둥이 만들었어?
병화 : 야, 고상하게 한복 차려입구 쓸데 없는 얘기 말구, 다른 애들은 안왔니?
다른 일각.
다과상이 차려진 테이블 주위로 둘러 서 있는 여인들.
여자1 : (태연을 안아 보는) 어디 보자 얘. 연희 많이 안닮았다. (보여주는) 그치?
여인2 : 아들이니까 아무렴 아버지 많이 닮았겠지.
병화 : 아니야 지애빈 그림자두 없어 얘. 이목구비 또렷한거 봐. 딱 우리 연희지.
여인3 : 사위 닮았다면 싫여? 왜 결혼식날 보니까 젊잖게 생겼던데.
미숙 : (다가오며) 그럼 나이가 있는데...
병화 : (떨떠름한 얼굴)
미숙 : 이녀석이 천하에 민병화 여사 스타일 구기게 만든 장본인이야? (태연을 안아보는) 어머, 이게 무슨 냄새야....
태연의 기저귀를 살피는 병화, 미안한 듯 웃고.
병화 : 화장실 어디니?
미숙 : (여기 저기 냄새 맡는) 얘 여기서 이럼 어쩌니...
(옷을 보고) 어머, 나 어떡해 묻었다 묻었어.


46. 화장실

한쪽에 눕혀진 태연.
병화 : (손을 씻다가) 체, 아니 지들은 새끼 안키워봤나... 간난쟁이가 그럴수도 있지 뭐 난리났다구 지랄이야.
꼴에 그림 같지도 않은거 걸어 놓구, 하여간 폼은 엄청 재고있어 진짜. (태연을 얼르며) 잘했다 우리 태연이.
그냥 실례하는 거 한버지기 더 싸주고 가까? (호호)


47. 도로(퇴근무렵)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몰려있는 복잡한 퇴근시간.
태연을 매고 기저귀가방을 휘둘르며 이리뛰고 저리뛰며 합승을 시도하는 병화.


48. 병화의 집(거실, 밤)

파김치처럼 늘어진 병화, 소파에서 태연을 안고 있다.
벨소리 들리지만 모른척하는.
이사장, 들어오다 보고.
이사장 : 집에 있으면서 어째 기척도 안해?
병화 : ....


49. 동, 부엌(밤)

태연을 업고 밥상을 차리는 병화.
이사장, 들어와 앉아 보고는.
이사장 : (못마땅하고) 국 없어.
병화 : (힘없이) 없어요.
이사장 : 그럼 찌개라도 끓이지. (젓가락으로 반찬을 밀어내는) 양심이 좀 있어라. 이거 일주일도 더 먹던거 아이가?
병화 : (신경질) 당신이나 양심 좀 있으슈. 지금 내꼴 보고도 반찬 투정이 나와요?
병화, 안되겠는지 포대기를 끌러 이사장 품에 태연을 안기는.
이사장, 엉거주춤 받고.


50. 연희의 아파트(거실, 다른날 밤)

불꺼진 거실에 티브이 화면만 보인다. 열쇠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들어서는 연희.
연희 : (지친) 나 왔어.
경태 : ...
불 키고 부엌으로 가려는 연희에게.
경태 : 태연이부터 봐.
연희 : 좀있다가. 나 배가 너무 고파서 머리 뚜껑 열리겠단 말이야.


51. 동, 부엌

밥을 먹고 있는 연희.
경태,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마시다가
경태 : (비꼬는) 너 애엄마 맞냐?
연희 : (먹는) 애엄마두 먹구 살아야 앨 볼꺼 아니야.
경태 : 하루종일 떼놓고 있었음 들어와서 당연히 태연이부터 봐야 하는 게 순서 아니야.
연희 : (눈치없이) 경태씨 나 이상해졌어. 애낳구 부턴 한끼라도 건너뛰면 있지 머리가 아프다.
경태 : (얹짢은) 애가 어떤지 가서 좀 보란 말이야.
연희 : (수저놓고)


52. 동, 아이방

자는 태연의 머리를 쓰다듬는. 이마의 상처를 본다.


53. 동, 거실

티브이만 보는 경태.
연희, 미적대며 나오는. 그때 울리는 전화벨.
연희 : (전화받고) 엄마! 응 봤어. (사이) 괜찮던데... 그럼 약 좀 발라주면 되겠어. 자 엄마.(전화 끊고)
경태 : (연희의 얼굴을 뻔히 본다)
연희 : 왜 그래 자기. (농담) 무써워.
경태 : (불쑥) 그만둬. 그만두구 집에서 애나 봐.
연희 : (장난) 에이 왜 그래. 애들 다치기두 하구 그러구 크는 거지.
경태 : 당분간 태연이 클 때 까지만 쉬라구.
연희 : 나 편하게 들락날락 할만큼 만만한데 아니야, 병원.
경태 : 그럼 영원히 그만 두던지.
연희 : (왈칵) 말 빙빙 돌리지 말구 해. 지금 태연이 이마 저렇게 만들었다구 이러는 거야?
경태 : 만약 남이 그랬어봐. 너 그러구 넘어 갔겠냐? 그러니까 보고 싶지 않다는 장모님한테 애를 맡기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구 ...
연희 : (갑자기 무선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거는) 엄마야? 나야. 응 아깐 그냥 괜찮다구 그랬는데 다시 보니까 안괜찮아. 한 번만 앞으루 이런일 있음 나 아무리 우리 엄마라두... 하는데 요란하게 울리는 벨소리.
순간 말을 멈추는 연희.
이상한 경태, 유선 전화기를 집어들면.
병화 : 날세... 연희 좀 바꿔주게.
전화기를 불쑥 내미는... 베시시 웃는 연희.


54. 병원(데스크)

병실에서 나오던 연희, 내려놓은 전화기를 집어드는.
연희 : 네, 이연흽니다. 엄마!


55. 병화의 집(거실)

병화 : 글세 안 왔다니까 연락두 없구 해두 안돼. 6시까지 들어오겠다던 사람이 어떻게 된거냐 말이다.
지금 일곱시가 다 되가는데 기다리긴 뭘 더기다려. 담에? 야, 이연희 너 진짜 이래두 되는거니...
태연이 오고 나서 한 번도 못나갔던 계모임이야. 나땜에 저녁으루 옮겼는데, 아 그럼 신경질 안나게 생겼니...(전화기 팍 내려놓는)


56. 동, 안방(새벽)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모로 누운 병화, 한손으로 계속 태연을 다독거린다.
깜빡 졸다 보니 다시 태연이 깨서 울고.
이사장, 신경질적으로 돌아눕는다.
안되겠다 싶은 병화, 태연을 안고 나가고.


57. 병화의 집앞(이른아침)

결국 태연을 업고 서있는 병화.
연희, 오다 병화를 보고 뛰어오고.
말없이 앞장서는 병화, 연희 뒤따른다.
연희 : (변명)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안그러구 이유없이 이럴리 없잖어 엄마.
병화 : (한숨)
연희 : 밤새 보챘어? 왜 그랬을까 이녀석이.
병화 : 얘 연희야, 내가 웬만하믄 말이야...
연희 : 엄마 나이에 늦둥이 낳아 키우는 여자들두 있다. 병원에서 보믄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은데 다들 낳구 잘 키워. 엄마 아들 없잖아. 아들 하나 얻은 셈치구...
병화 : 너 차라리 할말이 없을 만큼 미안하거든 입다물래. 그리구 애를 낳으면 삼신이 키울 능력도 줘. 낳긴 니가 낳구 키울 힘은 내가 받구 그러니?
아들? 아들 같은 사위는 얻고 싶었어두 아들같은 손주는 싫여.
연희 : (뽀로통) 아빤 좋아만 하던데.
병화 : 좋아하는 양반이 애 좀 운다고... 아휴 관둬자 관둬. 그나저나 얘 애빈 대체 지금까지 뭐하느라 전화 한통이 없니?


58. 연희의 아파트

탁자위에 한가득 널린 술병.
시켜먹은 음식이 밑에 널려 있다.
소파에 술에 취해 널부러져 자고 있는 경태.
연희와 병화, 기가막힌 얼굴로 보고 있다.
뒤척이다 소파에서 떨어지는 경태.
그제야 연희와 병화를 보고.
병화 :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이짓거리 하느라 자네 어제 못왔나?
경태 : 그게 아니구 ...
병화 : 애보기 장모 약속 따윈 안가두 그만이다 이건가?
연희 : 엄마... 사정이 있었겠지. 경태씨...
경태 : ...
병화 : (대뜸) 더 이상은 태연이 못보겠다. 나두 이제 힘에 붙이구... 니새끼니까 니들이 알아서 키워.
병화, 태연을 연희에게 덥석 안겨주고 휑하니 나고.
바닥에 주저앉은 경태.
연희, 태연의 방에서 나와 주섬주섬 치우는.
경태 : (불쑥) 꼭 이러구 살아야겠냐?
연희 : ...(일어선다)
경태 : 왜 대답안해?
연희 : 그러지 마. 나두 힘들어 경태씨.
경태 : 힘든 짓을 왜 사서 하려고 그러니. 그만두구...
연희 : (왈칵) 못 그만둔다 그랬잖어.
경태 : 왜? 왜 못그만둬. 우리한테 태연이 보다 더 소중한게 있어. 애가 저지경인데...
연희 : 태연이가 어떤데...
경태 : (버럭) 더 이상 나두 장모님 잔소리 들으면서 태연이 적선하듯 그러는거 정말 싫다.
연희 : 엄마 그러는거 새삼스러울거 없잖아. 그리구 오늘은 경태씨가 잘못했어. 이게 뭐야...
경태 : (벌떡 일어나며) 이게 뭐냐구? 나두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상다리 부러지겐 못해두 마누라도 없는 집들이 같은거 하고 싶지 않았다구.
연희 : 그게 이유야? 집들이 하고 싶어서.
(달래는) 금방이야. 조금만 고생하믄 유아원 같은데 다닐꺼구 그럼 수월해. 그러니까 조금만 참구...
경태 : 날더러 참으라구 하지말구 니가 좀 양보해봐. 정 일을 하고 싶으면 태연이 좀 큰 담에 해두 되잖아.
연희 : (버럭) 경태씨야 말루 일 있을 때마다 내 직장 걸고 넘어지는거 좀 하지마. 당장 그만두고 나만 들어앉으면 모든게 해결돼? 집에서 애나 키우며 경태씨만 목빠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게 해결 되냐구. 시골은... 이집두 엄마가 억지로 해준 집이야?


59. 자동차안(오후)

운전하는 연희의 뒤로 경태가 아이를 안고 앉아 있다.


60. 경태의 집(방안)

포대기에 누워 퍼덕거리고 있는 태연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경옥.
경태와 연희, 서로 눈치 보다가 연희, 경태 (동시에) 아가씨... 경옥아...
경옥 : (놀라서) 예.
경태 : ...
연희 : 저기 아가씨 말이예요, (생각하는) 아르바이트루 우리 태연이 좀...
김씨 : (들어오며 경옥에게) 너 얘기했냐?
경옥 : (수줍게 고개 흔드는)
김씨 : 저기... 경옥이 올가을에 치우기로 했다.
연희, 경태 : 네?
김씨 : 건너마을 사는 총각인데 둘이 좋아 죽어.
경옥 : 민망해 일어서 나가는)
경태 : 그렇게 갑자기 말씀하시면...
김씨 : 형편대로 할꺼니까 니들은 신경쓸꺼 없다. 매달 받는 생활비도 염치없는디.
경태 : ...
연희 : ...
김씨 : 참 사둔 어른들은 다 무고 하시지.
연희 : 네.
김씨 : 명절 땐 있으나 없으나 사람들이 왔다갔다해야 좋은데 자식이라곤 너 하나니 얼마나 적적하겠냐? 제사만 지내고 올라가.


61. 동, 다른방(늦은밤)

태연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누운 경태와 연희.
경태 : ... (한숨)
연희 : 어머님이 걱정하지 말라잖어.
경태 : 그런다고 걱정이 안되냐? 시골 살림 뻔하고 엄마 쥔 돈 뻔한데.
연희 : (벌떡 일어나는) 그러니 어쩌자구... 또 나한테 통장 같은 거 기대 하나본데 없어. 정말 없어.
경태 : 그래 알아. 신경쓰지마.
연희 : 쓰란 말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
경태 : ...
연희 : (앙칼진) 난 더 못해. 아니 못하는게 아니구 할 수가 없어.
경태 : (다시 한숨)
연희 : 한숨 좀 쉬지마. 누구 들으라구 자꾸 그러는 거야.
등을 보이고 돌아눕는 연희. 잠을 청한다.


62. 밖(이른 아침)

뿌연 미명이 걷히는 시골의 새벽.
연희, 제대로 잠을 못잔 듯 어깨를 두드리며 나온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듯 조용하기만 하고.
연희, 어디서 들리는 부시럭대는 소리에 따라가 본다.


63. 뒤텃밭

다가오는 연희.
보면 허리를 피지 못해 거의 땅을 기어다니며 호미질을 하고 있는 김씨의 모습.
그래도 허리가 아픈지 가끔 손으로 등을 두드린다.
덥지도 않은 날씨에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던 김씨, 문득 연희를 보고.
김씨 : (반갑게) 더자지. 내 이것만 해놓고 아침 지어줄라 그랬는데.
연희 : (김씨의 옆에 쪼그리고 앉고)
김씨 : 잠시만 기다려라.
다시 일을 하는 김씨.
연희, 김씨의 호미를 뺏고.
김씨 : 놔둬.
연희 : 제가 해볼께요.
김씨 : 아서라... 농산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일어서려니 한참이 걸린다) 그래 그럼 나중에 하자.
나란히 걸어오는 김씨와 연희.
김씨 : 내가 갈 때 말하려고 했는데 태연이 좀 두고가. 명색이 친할민데 기저귀 한 번 못갈아 주고 어디 제삿밥 얻어 먹겄냐? 너 처럼 신식으로 해줄 자신은 없다만 내 힘껏 키워 보마.
연희 : (볼멘소리) 허리도 아프시면서...
김씨 : (아무렇지 않은 듯) 벌써 십년을 이러고 살았는데, 늙으면 다 그렇지 뭐.
연희 : ...


64. 중고 자동차 매장(사무실)

들어서는 연희.
저쪽에 앉아 있던 이사장, 일어나고.
연희에게 건네는 돈.
이사장 잘쳐준거다.
어디가 팔아도 이만한 가격 못받아.
연희 : 알아요 아버지.
이사장 : (농담삼아) 딸년은 다 도둑년이라 카드만 하나 틀린 말 아이네. 세상에 내가 사준 찰 내한테 도로 갖다 파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어딨노?
연희 : ...
이사장 : (넌지시) 너거 엄마 화 좀 풀리거든 마 태연이 데꼬 온나. 요즘은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게 어젠 사진을 자꾸 봐 샀터라.
연희 : ...


65. 연희의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오는 병화. 잔뜩 어질러진 부엌을 본다.
혀를 차는... 그러나 걷어붙이고 치우기 시작하는 병화.
소리, 엄마가 웬일이야?
병화 : (흠짓) 어이구, 깜짝이야. 집에 있었어? 밤근무냐... 더 자... 저녁 해놓구 가께.
연희 : 필요없어. 그사람 먹구 들어올꺼구 난 나가서 먹을꺼야.
병화 : 그래? 그럼 청소라도 해줄까?
연희 : (냉냉하다) 이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상관마 엄만.
병화 : 얘...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상관하지 말래니. 애 안봐 줄꺼면 어떻게 살든 관심도 갖지 말라 이거냐?
연희 : 이제까지 어디 가고 싶어도 태연이 땜에 꼼짝 달싹도 못했다며. 나 상관하지 말구 가고 싶은데 가구 그러라구. 뭐 잘못됐어.
병화 : (서럽다) 그래 잘못됐다 이기집애야. 니가 내 생각 한 번만이라두 했으면 너 나한테 못이래 아니 안이래. 그래서 그잘난 시집엔 애 맡겼다구 자동차까지 팔아 보냈냐?
연희 : 그래 그랬어. 우리 어머니 너무 고마워서... 기다싶이 농사짓구 살아두 아파서 허릴 못펴두 태연이 놓구 가라더라. 다른엄마 대부분 그러구 사는데... 엄만 뭐야?
병화 : (기가 막히는)
연희 : 태연이 봐주는 내내 짜증내구 유세 떨구... 난 괜찮다쳐. 안서방은 어땠겠어?
병화 : 안서방이 그러디. 나 유세떤다구.
연희 : 얘기가 왜 글루 튀어. 그게 아니구...
쓱 들어서는 경태. 경태를 보자 확하고 치미는 병화.
병화 : 자네가 그랬나, 나 유세 떤다구.
경태 : (사태 짐작하는)
병화 : 그래, 나 유세좀 떨고 싶었네. 왜 그러면 안되나.
그래서 내내 나한테 냉냉하구 데민데민하게 굴구 그랬던겐가.
경태 : 저보다는 장모님이 먼저 그랬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절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건 압니다. 하지만 태연이 태어난 것두 제 잘못인냥 그러셨구.
연희 : 경태씨...
병화 : 아니야 해봐... 그리구...
경태 : 저두 사회생활 하는 남잡니다. 장모님이 원하시는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두 동료들이 있구 제 일이 있다구요. 언제 태연이 데릴러 갔을 때 반갑게 맞아주신적 있습니까?
병화 : (말이 안나오는)
경태 :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제 저두 장모님 신세 안지고 싶습니다 정말루.


66. 동, 안방(밤)

훌쩍거리고 울고 있는 연희.
경태, 들어와 보고.
경태 : 출근 안할꺼니?
연희 : ...
연희,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나가려다 경태를 돌아보고.
연희 : 하나만 물을게.
내가 시골 어머니한테 오늘처럼... 딱 경태씨처럼 그럼 경태씨 나한테 잘했다 그럴래?
그것만 말해.
경태 : ...
연희 : 경태씨 시골갔다오믄 속상하지. 나두 그래. 사람 맘 다 똑같은거 아니야? 내맘 알면서 울엄마한테 그러면 내가 좋아?
철퍼덕 주저앉아 서럽게 목놓아 우는.
경태, 할말은 없고.
경태 : 내가 잘못했어 연희야... 울지 마.
연희 : (징징) 씨, 나보다 나이도 엄청 많으면서 맨날 나만 힘들게 하구... 뻑하믄 병원 그만두라 그러구, 뭐야 뭐냐구.


67. 포장마차(다른날 저녁무렵)

이사장에게 술을 따르는 경태.
이사장 그래 우짤끼고?
경태 : 죄송합니다 제가 못나서...
이사장 : 사내자슥이 맥세가리 없이 하는 말하곤.
경태 : ...
이사장 : 너거 장모말은 지랄같이 해도 속은 그래. 모질지못한 예편네데이 .
경태 : (웃는) 압니다 장인어른.
이사장 : 아는기 맞서가꼬 일을 이래 만드나.
경태 : (민망한)
이사장 : (술한잔 들이키고) 지금 너거 집 해주자 그랄 때 나는 안된다 캤다. 그랬더니 너거 장모가 우옌는줄 아나?
이기 간이 배밖에 나와 갖고 아 내 인감을 훔치가 떡 하니 은행 대출을 받았더라이가.
경태 : (놀라는)
이사장 : 첨엔 그냥 박살을 내삘라 캤는데 오직 지도 맘이 쓰였겠음 그랬겠나 싶어서 참았다. 그기 너거 장모다.
경태 : 몰랐습니다 장인어른. 죄송...
이사장 : 어허, 또 죄송이가? 니가 죄송할껀 없다. 자식한테 가는 맘을 누가 막껐노?
안서방... 니도 인자 자슥 안키우나. 바라 아들 가진 부모 도둑놈 보고 욕 몬하고, 딸년 둔 부모 화냥년 보고 욕 몬한다 캤다. 그만큼 자슥 일앞에 장담할 부모는 없다 이말일낀데. 그래도 나는 니 믿는다. 무슨 말인지 아나?
경태 : (고마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사람.


68. 병화의 집(안방, 밤)

오이를 얼굴에 잔뜩 붙이고 누운 병화.
술이 얼큰한 이사장, 들어오다 그런 병화를 발길로 저리 가라고 밀고.
병화 : (발딱 일어나) 손 놔두구 왜 발로 그래요.
이사장 : 손으로 할 가치가 없다 니는. 부모자식 갈라놓고 오이 쳐바르고 자빠져있으니까 좋나?
병화 : 예...아주 날아갈 것 같네요. 다른 부모 다 그러구 사는데 난 왜 못하냐는 그런 싸가지 없는 생각을 하는 자식이 당신 딸이유.
이사장 : 틀린 말도 아이네. 이봐라 와 하난 알구 둘은 몰라. 필요하다고 찾을 때 그때가 행복인줄 알아. 막말루 무용지물 뒷방 늙은이 되봐야 그땐 해준데도 안찾는다.
병화 : (버럭) 안찾아도 좋아요. 내 평생 연희 가졌을 때두 기미라군 안끼어 봤어.
(얼굴 드리밀며) 봐요 봐... 이러구 해줘봐야 내신세 이제 지기 싫단 소리나 듣구...
이사장 : 안서방이 그렇게 꼴배기 싫나?
병화 : 제발 그 시정없는 소리좀 하지 마요. 사실 난... 안서방 어렵단 말이예요.
연희랑 같이 까부는 스타일두 아니구, 입 꾹다물구 있음 화난거 같구...(한숨)
이사장 : 에이구 이 가똑띠기. 봐라 봐라 사랑은 내리 사랑이다.
곤백살을 묵으도 자식은 자식이란 말이다. 내자슥 짝이면 그것도 내자슥인데 어렵고 말고가 어딨노?
병화 : ...
이사장 : 그래. 마 자식이고 뭐고 다 지알아서 살도록 나두고 니랑 내랑 살다가 마 죽자.
병화 : 죽긴 왜 죽어요 한창인데.
이사장 : 오십이만 이제 남은 세월 정리해야될 나인거 모르나.
좀 팽팽하다꼬 천년 만년 살꺼 같제. 좋은 말 할 때 태연이 데꼬 온나.
병화 : 말이나 못하믄 밉지나 않지. 응 데리고 오믄 뭐해? 손까락도 까딱 안하구, 반찬 투정이나 할꺼면서. 싫어요 안해요.
이사장 : (화났다) 뭐... 이기 뭐 이런기 다있노. 그카만 세빠지게 돈벌고 집에와서 아까지 보까?
십원땡전 한푼 못버는 주제에 이게 날이 갈수록 강짜만 늘었다잉...
병화 : (발딱 일어나며) 저소리 왜 안나오나 했어. 내가 왜 연희 죽자고 직장 다니게 하는지 알아요?
혹시 연희도 지서방한테 당신처럼 그 돈타령 들을까봐...
이사장 : 그런기 손주 하나 봐주는거 같고 비리틀 듯이 쥐 틀어샀나?
병화 : ...


69. 연희의 아파트(안방, 늦은 밤)

연희, 이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있다.
경태, 돌아누우며
경태 : 불키고 입어.
연희 : 안잤어?
경태 : 응...(문득) 잘있겠지.
연희 : 주말에...
경태 : 안되겠어. 내가 낼이라두 가봐야지. 자식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서 잠이 안와.
연희 : ...


70. 동, 거실(다른날, 아침)

방정맞게 울리는 전화.
출근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경태, 전화를 받고.
경태 : 여보세요...


71. 병화의 집(거실 + 현관)

이사장, 병화 놀라 나와 있다.
들어서는 연희와 경태.
연희 : 아빠 급해. 빨리 차 좀.
이사장 : 왜...(병화에게) 퍼뜩 차 키좀 갖고 나온나.
병화 : 말을 해. 말을 왜 그래?
연희 : ...(외면하는)
경태 : 태연이가 많이 아프답니다. 어머님이 전화를 주셔서...
이사장 : (병화에게) 발이 붙었나 뭐하고 섰노.
병화, 후다닥 안방에서 갖고 나오면
연희 : (획하니 뺏고는) 이제 속시원하겠수 엄마.
병화 : 뭐 너 ...
말리는 이사장. 그사이 연희, 경태 가고.
병화 : 쟤 말하는거 들어봐요. 저게 애미한테 할말이유?
이사장 : (내뱉는) 들어도 싸지.


72. 자동차안

운전하는 연희 뒤로 앉은 경태와 태연.
자꾸 한숨이 나오는 연희.
경태 : 그러지마. 이제 널더러 그만두라 소리 안한다. 그만두게 되면 차라리 내가 그만두께.
연희 : (기막혀) 그건 말되구?
경태 : 이젠 시골엔 내가 못갖다 놓겠구, 다시 장모님한테...
연희 : 그건 내가 싫어 이젠.
경태 : 그럼 어떡하냐...
연희 : 우리 힘으루 해봐. 내가 좀 알아볼께.


73. 어린이집(아침)

선생님에게 태연을 넘겨주는 연희.
불안한지 자꾸 뒤돌아보고.


74. 병원(데스크앞,오후)

병화, 연희를 찾고 있다.
나오는 간호사에게
병화 : 저기 이연희 간호사...
간호사 : 예... 잠시만요 (안에다 대고) 이선생님 누가 찾아 오셨어요.
안에서 나오는 연희, 병화를 보고 놀란다.


75. 병원 옥상

팔장을 끼고 서있는 연희.
병화 : 커피셥 같은 데 가자니까.
연희 : 여기 내 직장이야. 소리질러 사람들 앞에 망신 당하기 싫어.
병화 : (울컥 하려다 애써 자제하는) 하여튼 남에 새끼나 내새끼나 독한 건 둘다 똑같애.
연희 : (보면)
병화 : 지새끼 맡길 땐 전화통에 불이 나두만. 태연이 괜찮다구 전화하믄 뭐 손가락이 부러진다디?
연희 : (차분하게)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어. 사실 나 엄마한테 서운한거 있어. 근데 생각해 보니까 그건
다 내탓이야. 내가 엄마한테 너무 바라고 기대구 의지하구... 그래서 생긴 거드라구. 경태씨 말대루 이제 진짜 독립할꺼야.
병화 : (서운한) 그인간이 그러대 독립하라구?
연희 : (굳는) 나 한가지만 물을게. 대체 경태씨가 왜 그렇게 싫어?
병화 : (말문이 막히는)
연희 : 뭐가 불만이라서 그러는 거야?
병화 : 보믄 그냥 열불이 나. 응 자식이라곤 너하나 낳구 임신 중독증이 너무 심해서 다신 임신할수 없다 그랬을때두 너 안서방이랑 결혼한다 그랬을 때 만큼 서운하진 않았어. 그래 잘키워서 아들 같은 사위 하나 얻지. (울먹이는) 나 진짜 사위 얻음 잘해 줄라 그랬다.
근데... 근데... 휴 안그래야지 열두번씩 다짐해두 솔직히 보믄 신경질 나는거 너 아니?
연희 : (안쓰럽게 병화를 보는) 엄마 ... 경태씨 좋은 사람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욕해두 나한테 좋은 사람이면 되는거 아니야? 나 귀하게 생각해 주구 사랑하구 그럼 된거잖
어. 미련을 버려 엄마. 그리구 있는 그대루 경태씨 한 번 봐봐... 부탁이야.
병화 : ...
연희 : 어머님은 시골에 계시구. 난 진짜 나이롱 마누라구, 엄만 뭐 티끌없나 혈안이 되있구.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거 엄만 불쌍하지도 않아?
병화 : ...
연희 : (돌아서며) 나 가야돼.
병화 : 태연이 어딨니?
연희 : (보는) 진짜 신경쓰지마. 우리 힘으루 해볼게. (가고)
병화 : (이게 아닌데...)


76. 길가(저녁)

기저귀 가방.
태연을 앞으로 매고 걸어가는 경태.
앞으로 달린 태연, 뭐가 좋은지 버둥거린다.
다른 일각.
터덜터덜 걸어오는 병화, 어쩔까 싶고.
문득 보면, 태연을 매고 오는 경태가 보이고.
순간 몸을 숨기는 병화.
그러다 내가 왜 이러나 싶어 애써 당당하게 나가는.
고개를 숙이고 걷던 경태, 누군가 앞에 서자 고개를 들고.
경태 : 장모님.
병화 : (다짜고짜 태연을 안아 빼는) 어이구 내새끼... 이리내.
경태 : 괜찮습니다.
병화 : 이리 달라니까.
태연, 좋은지 더 버둥거리고.
태연을 맨 병화, 경태와 나란히 걷고 있다.
경태 : 무...무거운데 제가 매고...
병화 : 고양이 쥐생각 하는 구만.
경태 : ...
병화 : 연희 고거는 그렇다 치고 자넨 왜 그러나? 데리고 출근 했을린 없구 어디다 맡긴거야?
경태 : 어린이집에...
병화 : 세상에 아직 돌도 안 지난 걸. 그정도루 내가 꼴배기 싫어서야?
경태 : 그게 아니구...
병화 : 알아두게. 앞으루두 난 유세 안떨고 손주 키울 맘 없네. 왜냐... 나 그거 당연한거 라고 생각해.
내새끼 그만큼 이쁘구 착하게 키워 자네한테 보냈음 나 내 할도리 다한거 아닌가.
경태 : ...
그때 앞서 병화의 집(거실, 밤)
간단한 술상을 마주놓고 앉은 이사장과 경태.
한쪽으로 태연의 기저귀를 갈며 얼르는 병화.
소리, 벨소리.
경태 일어나 문을 열어주고 연희 들어와 본다. 놀라는 연희.
병화 : (태연을 안고 일어서며) 유부녀 주제에 맨날 회식을 꼭 해야 하냐?
어째 넌 이애밀 못잡아 먹어 안달이야.
연희 : (놀라) 경태씨...
이사장 : 들었지? 앞으루 태연이 니 애미가 봐 줄낀까네 마 좋을 때 그만해라.
경태 : 뭐해 안들어오구.
연희 : (미적대며) 늦었어 안가?
경태 : (시계보고) 자고 가까?
더 놀라 눈이 동그래지는 연희.


78. 방안

이불을 갔다 주는 병화. 연희 받아 들다가.
연희 : 웬일이야 이렇게 순순히 받아주구.
병화 : 오늘만이야. 그리구 태연인 니들이 데리구 자. 잠이라도 편히 자야 낮에 봐주던지 말던지...
이사장과 경태의 웃음소리 들리고.
연희 : 봐. 아빤 저렇게 좋아하는구만. 아예 늦둥이 하나 낳았다 하구 여기서 키워 주면 안돼?
병화 : (연희의 등을 철퍼덕 때리며) 미쳤어 미쳤어. 틈만 있음 비집고 못들와 안달이야 그냥.
연희 : 엄마 고생하는거 알아. 그래두 어떡해 엄만 내 봉인데. 엄마아...
병화 : 젖주랴 왜자꾸 불러싸.
연희 : (피식) 고맙다구.
병화 : 적당히 해. 너무 그러면 나 무서워. 이번엔 또 무슨일루 날 볶을래나 싶어서.
딱 너같은 딸을 낳아야 하는건데 태연이가 아들이라 심히 유감이다.
연희 : 걱정마 하나 더 낳을거니까.
병화 : (질겁해서) 안돼. 너 이번에두 사고 치면 그땐 진짜 국물도 없는지 알아.
티격태격하는 연희와 병화의 모습.
 
dldbqls523   | 2006/05/17
힘들었겠다.......
jy6604   | 2007/02/09
너무 김
CRXWXDV   | 2007/02/21
흐억! 그냥 맨 처음 5문장인줄 알았는데 다음글 연습누르니까 뒤에것 쫙 나온다.
qkrguswn8982   | 2007/03/20
이거 만들어놓고서 자기는하나도 안하겠네 장난하냐?이딴걸하면 내가 사람이아니다
pp0513   | 2007/05/12
이것보다 긴것 많은데 ;;; 이거의 두세배 정도
marurns   | 2007/08/16
와 길다 길어..
JTOCHI   | 2007/11/04
이거 쓴 사람 손 엄청 저렸겠다... 나 같으면 안 쓸 텐디,,,,
gounie   | 2007/11/11
와 치는 사람을 생각하며 짧게 써야지
althfvk12   | 2008/01/21
왜 작성자 욕이야? 안칠꺼면 가든가, 길다고 욕하는 애들은 또 처음이네 지 능력이 안되나봐?
hmiyoung00   | 2008/01/30
넘길구나~!
se1850611   | 2009/08/09
헉.... 아무리 내가 1등이라해도 이건못치겠네영....ㅜㅜ
gilwoo123   | 2008/04/15
와....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드셨어요??? 그리고 자신도 이것을 해보셨나요???
gilwoo123   | 2008/04/15
내가 해보았더니 지겹다는 말은 아니지만 피곤???하다...
ekdmsWkd12   | 2008/04/18
와.... 이거 하는데 몇일 걸렸어여?!?.?
rlaakswjd774   | 2008/05/12
굿 굿 대단해요
imgirl   | 2008/08/20
이 드라마 제목 뭐에요?
ahtp7927   | 2008/12/17
이거 만드신분 완전 제대로다. 옳지 않아~~
ej5679   | 2009/03/03
이거...너무...김....이거 어케 쓰셧음?..힘들엇을텐데
junghun9811   | 2009/08/12
......................................................................................................................................................................................................................................................................................................................................................................................................................................................................................................................................................................................................
  | 2011/08/28
이거 다 치신 분 계신가요 ....... 시도 해보고 싶긴한데 포기할 것 같네요
mvp2001   | 2010/03/09
...
hs0653   | 2013/10/11
아 이거 관리자가 했구나. 근데 엄청 기네.
plussm6105   | 2017/05/18
이거 복사 각
 
 
낱말연습, 한문장연습, 여러문장연습이 뭔가요?
시작위치가 뭔가요? 어떻게 설정되는 건가요?
제가 연습하고 싶은 글을 등록해서 연습할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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